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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겸손을 연습하는 기회로 삼아

2020.07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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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고객 응대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고객을 대하다 보면, 좋은 말로 문의하는 분보다 거친 말로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많이 하는 말도 “불편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입니다.

    처음에는 이 일이 고되게 느껴졌습니다. 내 잘못도 아닌데 늘 죄송하다며 스스로를 낮추기가 쉽지 않았으니까요. 요즘은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이 일을 맡기신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저는 겸손한 성품이 아닙니다. 남에게 대우받는 것을 좋아하고, 누군가의 따듯한 배려도 제가 마땅히 누릴 권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늘 어머니는 아니셨습니다. 자녀들에게 한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시면서도 늘 “미안해요, 감사해요” 하시며 당신을 낮추셨습니다. 경건에 이르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지요. 겸손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면 지금 제게 주어진 일만큼 좋은 기회는 없을 듯싶습니다. 일하는 시간을, 복 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라 여기고 스스로를 낮추고 또 낮추는 연습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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