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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2020.07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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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에 싱크대를 바꿨습니다. 작고 낮은 싱크대를 크고 깊은 것으로 바꾸고 나니 설거지할 맛도 나고 정말 좋았습니다.

    싱크대를 바꾼 지 이틀째 되던 날, 오븐 밑에 달린 큰 스테인리스 서랍을 싱크대에 간신히 넣고 열심히 씻었습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다 씻고 나서 보니 싱크대 바닥 여기저기에 흠집이 나 있었습니다. 새로 설치한 싱크대인데 벌써 흠이 나버려 속이 상했습니다. ‘어차피 쓰다 보면 흠집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데 뭐’ 하며 괜찮다고 생각하려 해도 자꾸 신경이 쓰이고 ‘좀 더 조심할걸’ 하는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싱크대에 난 흠집 때문에 이렇게 많은 신경을 쓰는데, 가족과 시온 식구들의 마음에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내고는 얼마나 신경을 썼던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상처를 주고도 그냥 마음 편하게 있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하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싱크대에 한번 난 흠집을 지우기는 쉽지 않고 깊게 패인 것은 더더욱 없앨 수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난 상처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처를 내고 나서 후회할 것이 아니라 상처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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