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선교할 때의 일입니다. 새로운 성전 건물을 단장하는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더 넓은 성전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식구들과 함께 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공사에는 처음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신경 쓸 일이 많았습니다. 배선 작업, 기둥과 벽 세우기, 페인트칠, 타일 보수, 청소 등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안 가는 곳이 없었습니다. 여러 철물점을 다니며 필요한 자재를 구입하고, 재료를 재단해 못과 나사로 고정하고, 페인트를 칠하는 등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공사가 이어졌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이 비 오듯 흐르고, 흩날리는 먼지에 기침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매일매일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성전을 바라보며 성전 건축에 동참케 해주신 하나님께 매 순간 감사가 넘쳤습니다.
각자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혼자서 하기 힘든 일은 식구들과 힘을 모아 즐겁게 참여하니 공사는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침내 성전이 완공되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큰 감동과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영적 성전 건축도 이와 같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건축하라 하시며 그로 인해 기뻐하시고 또 영광을 얻으신다고 하셨습니다(학 1장 8절). 하나님께서는 저를 성령 시대 하늘 성전 건축에 동참할 일꾼으로 불러주셨습니다. 때로는 건축 과정이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식구들과 연합한다면 영적 성전도 머지않아 완성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 땅에서 느낀 성전 건축의 기쁨을 기억하며, 하늘 성전이 완공될 때까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복음에 동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