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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부모의 마음

2025.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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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일들이 있어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지만 응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기도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우연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아이와 아이의 엄마를 보았다. 아이는 놀이터에서 더 놀고 싶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울먹이면서 엄마에게 떼를 썼다. 엄마는 아이를 부드럽게 다독이며 말했다.

    “곧 아빠 오실 시간이야. 집에 들어가서 씻고 아빠랑 같이 밥 먹어야지.”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저 모습이 내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달라며 조르고, 곧바로 들어주시지 않으면 서운해하는 모습이 놀이터에서 더 놀고 싶어 하는 아이와 다를 바 없었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라도 자녀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는 법이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이와 같은 마음이실 것이다. 인내가 부족한 나에게 인내를 가르치시고, 마음이 교만해질 때는 겸손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깨닫게 하시며, 욕심으로 구한 기도도 잠잠히 듣고 다독이신 아버지 어머니. 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때에 따라 내 영혼의 상태에 맞춰 가장 좋은 길로 나를 이끌어주셨음을 깨달았다.

    하나님의 마음을 더 헤아리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겠다.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길이 가시밭길이든 험한 길이든 감사하며 동행하리라. 그 길 끝에는 아버지 어머니께서 예비하신 천국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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