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세공 일을 하는 저는 매일 금과 은을 다루며 작품을 만듭니다. 제 삶의 현장에는 언제나 불과 망치, 세밀한 손길이 함께합니다. 귀금속은 가만히 두어서는 결코 빛을 낼 수 없습니다. 불로 연단하고 망치로 두드리며 수없이 정성스럽게 다듬어야 비로소 단단해지고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말씀이 깊이 깨달아지며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연단하십니다. 이해되지 않는 시험이나 원치 않는 고난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불 가운데에서 금은을 연단하듯, 우리의 믿음을 견고히 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손길입니다.
귀금속을 세공하며 이 진리를 더욱 실감합니다. 불 없이는 금이 빛날 수 없듯, 시험 없이는 우리의 믿음도 온전해질 수 없습니다. 반복되는 망치질로 귀금속의 형태가 다듬어지듯, 끊임없는 하나님의 훈련으로 우리의 영혼이 아름다워집니다. 장인의 세심한 손길 없이는 귀금속이 빛나지 못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 없이는 우리도 진정한 영광의 모습으로 드러날 수 없습니다.
오늘도 깨닫습니다. 저는 그저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요. 작업대 앞에서 금을 다루면서 제 영혼을 빚어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백성으로 인정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엘로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게 하시려고 연단의 과정을 허락하셨음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