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청년 시절 아프리카에서 해외 선교를 했던 제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순수하고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큰 만큼 앙골라에서도 많은 하늘 가족을 금방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습니다.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전하면 사람들은 “어머니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반박하며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진리를 분별하길 바라며 어머니 하나님에서 시작해 성경을 펼쳐가며 새 언약 진리에 관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그중에는 자기 성경을 가져와 2시간이 넘도록 말씀을 살피는 사람도 있었지만, 끝에 가서 대부분이 내리는 결론은 “종교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결실이 없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성경 말씀을 살피고 나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해도 약속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애타게 말씀을 전하면서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한지 실감했습니다.
마음이 지칠 때 문득, 복음 초창기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걸어가신 길이 떠올랐습니다. 아무도 듣지 않는 새 언약 복음을 외로이 전하셨을 긴 시간, 자녀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아버지 어머니께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시고 간절히 기도하셨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인내의 시간을 통해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제 곁에서 함께 복음을 전하는 현지 식구들 한 명 한 명이 그 희생과 사랑으로 어렵게 찾아진 귀한 영혼이라는 사실도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저도 아버지 어머니 닮은 사랑으로 식구들을 보살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희 선교를 도우려 인근 시온에서 지원 나온 식구들은 모두 하나님을 영접한 지 3년이 채 안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의 연수와 상관없이 식구들은 담대히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증거했습니다. 성경 요한계시록 22장을 너무 많이 펼치다 보니 그 페이지가 너덜너덜해진 경우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낯선 이곳에서 어떻게 이토록 진실하게 아버지 어머니를 믿고 전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오히려 제가 이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현지 식구들은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서 믿음을 지키는 저희가 더 대단하다며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꼭 전해 달라”고 부탁하곤 했습니다. 마음 다해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사모하고 천국을 소망하는 식구들을 보면서, 어머니와 같은 나라에서 그 음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저희가 받은 축복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생활 속 감사가 부족했던 지난날의 모습도 반성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이 이곳에서는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물 걱정 없이 설거지할 수 있고, 치안 걱정 없이 어디든 마음 놓고 다닐 수 있고, 원할 때마다 휴대폰으로 설교를 들을 수 있고, 수많은 식구와 복음 생활을 함께할 수 있고… 그동안 스쳐 보냈던 하나하나가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 가운데 식구들과 인내하고 사랑하며 연합하고 감사하다 보니 하나둘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고, 선교 시작 후 22일이 지나 선교단원 모두가 결실했습니다. 한 달간 보석 같은 하늘 가족 42명을 찾았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장 6~7절)
선교 일정을 돌아보며 이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저희는 그저 아버지 어머니께서 먼저 걸으며 닦아 놓으신 길을 따르면서 심고 물주는 역할을 했을 뿐인데 그 작은 정성과 노력을 기쁘게 여기신 하나님께서 한 영혼 한 영혼을 자라나게 하셨습니다.
소중한 시간, 귀한 기회였던 앙골라 선교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허락하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배운 인내와 사랑, 감사와 연합을 언제 어디서나 실천하며 천국 복음 완성을 위해 힘쓰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