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온에는 자취하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처지를 알다 보니 서로 안부를 묻고, 밥은 잘 챙겨 먹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살피는 일이 일상입니다. 가족과 함께 지내다 독립하면 혼자만의 자유로움도 잠시, 챙겨주는 이 없는 타지 생활에 끼니를 부실하게 때우기 일쑤입니다. 어디 아프기라도 하는 날에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말도 못한 채 혼자 끙끙 앓다 겨우 잠들기도 합니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로 식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날이었습니다. 식구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제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를 건넸습니다. 한 자매님은 제가 많이 걱정되었는지 집에 돌아가서는 이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자매님, 제가 기도하고 있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주저하지 말고 얘기해요. 보호자가 필요하면 말하고요. 저도 필요하면 연락드릴게요, 히히.”
혹여 제가 부담이라도 느낄까 봐 장난기를 적절히 섞어 보낸 메시지. 그 안에 담긴 식구의 진심이 전해져 깊은 고마움이 밀려왔습니다. 식구들의 눈빛과 말투만으로도 ‘정말 이 사람이 나를 걱정하고 있구나’, ‘어떤 말로 나를 응원해 줄지 고민하고 있구나’ 대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식구들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다정한 말 한마디에서 하늘 어머니의 마음을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성경에서는 형제자매를 보살피고 돌보는 모든 일이 곧 하나님께 한 일이라고 알려줍니다(마 25장 40절). 그 말씀을 묵상하며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의 마음과 태도 그리고 식구들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의 온도가 과연 같았는지를요.
앞으로는 날마다 하나님께 감사를 올리는 것은 물론, 형제자매에게 힘이 되고 위로를 주는 ‘어머니 사랑의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려 합니다. 제가 받았던 위로와 응원을 사랑의 언어에 담아 형제자매들과 넘치도록 나누겠습니다. 그 누구도 외롭지 않은 천국 복음 길을 걷도록 귀한 식구들과 함께하게 해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