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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은 자에게 필요한 것

2026.1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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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고인이 형사 법정에서 제출하는 반성문을 두고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진짜 반성이 아닌 감형을 받기 위한 꼼수로 보아서다. 사실 형사 재판에서 가해자의 반성문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다. 피해자의 용서다.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피해자의 의사를 담은 처벌불원서 한 장이 가해자가 직접 쓴 반성문 수십 장보다 더 큰 효력을 갖는다.

    죄인이 죗값을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원치 않은 고통을 겪은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의 처벌을 바라지 않겠다는 결심이 쉽게 설 리 만무하다. 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안긴 이를 불쌍히 여기며 그가 새 삶을 살길 바란다는 것은 아무나 품을 수 있는 마음이 아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용서하기란 더더군다나 어렵다. 그래서 가해자를 대가 없이 용서하고 품어 안은 이들의 이야기가 종종 감동으로 회자되고는 한다. 죄를 용서받은 사람에게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새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죄를 짓고 영원한 형벌을 기다리는 인생들을 값없이 용서하셨다. 우리가 아무리 수고하고 애쓴다 해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셨다면 구원은 요원한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십자가 고통 속에 우리의 죗값을 대신 치르시며 바라신 것은 하나, 진실한 회개뿐이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잘못을 뉘우친다 해도 같은 죄를 반복하고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면 회개하는 시늉밖에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다시는 그와 같은 죄를 범하지 않고 아예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결연한 다짐과, 그에 걸맞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진정으로 회개하고 새사람으로 변해가는 자녀에게 하나님의 긍휼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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