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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사랑, 믿음을 되찾게 해준 힘

2026.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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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입대하고 출타 예배를 승인받았을 때는 마냥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활동이 통제되는 군대에서도 토요일이면 인근 지교회에서 식구들을 만나고 예배를 드릴 수 있었으니까요. 인근 지교회까지 왕복 한 시간 반이 걸렸지만 시온 식구들이 차로 태워주신 덕분에 크게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군인이 되어서도 믿음을 지키는 저 자신이 대견했습니다.

    상병이 되어 훈련이 많아지고 분대장을 맡으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하루가 흘러갔고, 토요일에도 예외 없이 바빴던 터라 지교회까지 가서 예배드리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부대 내에서도 개인 예배를 충분히 드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음이 무뎌져서인지 말씀을 살피기보다는 편히 쉬는 쪽을 택했습니다. 규례에 소홀해졌고 지교회에서 군 성도들을 위해 진행하는 온라인 모임에도 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안식일, 모처럼 지교회를 찾았습니다. 어색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반갑게 인사하는 식구들을 보며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예배를 준비하고 있자니 식구들 한 명 한 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배를 진행하는 사회자, 말씀의 양식을 전해주는 목회자, 군인 식구들이 교회와 군대를 오 갈 수 있도록 차량을 운전해 주는 장년부, 웃음으로 서로를 챙겨주는 형제님들…. 차량 운행과 예배·식사 준비 등 각자 맡은 역할에 정성을 다하는 식구들의 수고가 그제야 비로소 보였습니다. 한 번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은 물론 많은 식구들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함을 그때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내 믿음이 좋아 예배를 잘 지키는 줄 알았던, 그마저도 환경이 좀 달라지니 금세 시온에서 멀어졌던 모습이 부끄럽고 하나님께 죄송했습니다.

    그날을 기점으로 매주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탕자 같은 저를 따뜻하게 품어주시는 아버지 어머니와 식구들의 사랑 속에 규례의 소중함을 깊이 새겼습니다. 일정이 비는 날이면 온라인 모임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제가 시온에서 받은 아낌없는 사랑을 부대원들도 느꼈으면 해서 교회에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안식일에 저를 시온까지 차로 태워준 집사님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전역한 한 형제님이 당시 예배에 안 나와서 시온 식구들 모두가 몹시 걱정했다고요. 그때는 듣고 그냥 지나갔던 말이 지금은 공감됩니다. 한 가족이어서 그토록 마음을 써주셨겠지요. 늘 저를 따뜻하게 대해준 식구들 그리고 식구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제가 받은 사랑을 주변에 나누려 합니다. 시온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실천해서 어디서든 은혜를 끼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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