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했습니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매 순간 복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자 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원격 근무가 가능한 직장을 다니게 된 뒤로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서 여건이 비슷한 자매님들과 틈틈이 전도에 힘썼습니다. 하루는 자매님들과 브루클린의 카페에서 오전 근무를 마치고 점심시간에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때 프랑스에서 온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은 무신론자라 성경을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과학과 역사를 통해 성경이 사실임을 확인하자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의심을 거두고 성경을 신뢰하게 된 그분은 이어진 생명수의 말씀을 달게 받아들였습니다. 다음 날에는 시온까지 방문해 진지하게 성경을 살폈습니다.
얼마 뒤 그분이 프랑스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외적인 상황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목표가 분명하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해결법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저희는 온라인으로 꾸준히 소통하며 말씀을 상고했습니다. 두 달 동안 진리를 공부하면서 재림 그리스도와 새 언약에 감동한 그분은, 스스로 파리 시온에 찾아가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자매님은 그 주 안식일 예배를 드렸고, 시온 식구들에게 자신이 미국에서 처음 진리를 들었을 때부터 침례를 받기까지의 과정을 가슴 벅차게 전했다고 합니다.
얼마 후 자매님은 프랑스 옆 나라 룩셈부르크에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당시 룩셈부르크에는 시온이 없었는데, 그 소식 또한 결코 절망적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매님이 가는 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축복의 여정에 저 역시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자매님 한 분과 곧바로 룩셈부르크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이제 막 신앙의 첫발을 내디딘 새 식구를 돌보고, 그곳에 있는 잃어버린 형제자매들을 찾겠다는 포부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영적으로 황량한 곳에서 저희는 담대하게 구원의 소식을 알렸습니다. 우리의 간절함을 아신 하나님께서는 3개월 만에 11명의 귀한 식구를 찾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룩셈부르크에 아름다운 지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진리의 빛을 환히 비춰주셔서 흑암에서 방황하는 한 자녀 한 자녀를 불러 모아주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는 언제 어떻게 시작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내가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환경에서 복음의 사명을 잊지 않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한다면 하나님께서 축복의 길로 인도해 주신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이 깨달음을 가슴에 새기고 제게 허락된 위치에서 늘 마음과 정성을 다해 새 언약 복음을 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