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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영유아 마사지 수료증과 자격증 뒷이야기

2026.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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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를 가졌을 때, 세 자녀를 낳고 기른 친정엄마가 곁에 계시니 아기 돌보는 데 아무 문제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아기를 키운 지 너무 오래되어 돌보는 법을 다 잊어버리셨다는 겁니다. 게다가 엄마는 아이를 낳고도 직장을 다니느라 너무 바빴고 할머니가 저희 남매를 돌봐주셨다고요. 곧 태어날 첫 손주를 기다리며 딸을 염려하던 엄마의 눈에 띈 것이 영유아 마사지 강좌였습니다. 평소 무언가 배우길 좋아하시던 엄마는 ‘이거다!’ 싶었는지 프로그램을 수강해 자격증을 따셨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엄마는 그날그날 배운 내용대로 손주에게 마사지를 해줬습니다. 아이를 목욕시킨 후 오일을 발라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면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반질반질해진 아이의 통통한 얼굴이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요. 아이가 좋아하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고 엄마에게 고마웠습니다. 엄마는 손주의 웃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고 기뻐하시면서도, 한편으로 당신의 아이들에게는 왜 이런 것 한 번 못 해줬는지 후회된다고 하셨습니다. 산후 6개월간 한집에 살면서, 엄마는 마사지 강좌를 수강하랴, 제 몸조리 도우랴, 아기 신경 쓰랴, 온갖 뒤치다꺼리를 하셨는데도 더 해주지 못한 것을 늘 미안해하셨습니다.

    손자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워도 엄마에게는 딸의 행복이 먼저인가 봅니다. 제 아들은 백일이 되기 전까지 잠을 너무 안 자는 바람에 저도 잠이 부족했습니다. 한번은 자다 일어나 새벽에 수유하는데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어댔습니다. 저도 스트레스받고 너무 힘들어서 같이 울고 있자니 옆방에서 주무시던 엄마가 일어나 아이를 데려가 달랬습니다. 아이를 토닥이며 왜 네 엄마 잠 못 자게 하냐고 책망하는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예쁜 손자라도 당신 딸 힘들게 하는 것을 속상해한 엄마 마음이 느껴져 울컥했습니다.

    저는 아이를 낳을 때쯤 성경 말씀을 공부하며 엘로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시온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는 엄마는 지금도 언제나 ‘내 편’이십니다. 제가 시온에서 하나님 축복받는 일에 열심 내는 것을 기뻐하며, 바른길로 나아가도록 차분하게 조언해 주시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 못 할 고민을 듣고 위로해 주시기도 하고요. 정말 힘들었던 순간,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이런 엄마의 사랑을 어린 시절에는 잘 몰랐습니다. 부모님이 맞벌이하셨기에 저는 초등학생 때 집에 오면 밥을 차려 동생들을 먹이고 집 청소를 해야 했습니다. 당시 너무 힘들고 제 처지가 싫어서 많이 울었습니다. 엄마는 다른 가족들이 잘 때 저를 다독이며 말씀하셨습니다.

    “이슬아, 네가 있어서 덕분에 엄마가 살지.”

    저는 어린 마음에 내가 엄마의 힘이 된다는 말이 좋아서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말 뒤에 숨겨진 엄마의 삶의 무게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사춘기 시절에는 심하게 방황하며 엄마 속을 썩였습니다. 집에서 못 살겠다고 뛰쳐나가려는 딸을 붙잡고 펑펑 눈물을 쏟는 엄마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저 힘든 것만 알았습니다. 그런 제 손에 돈을 쥐여주며 끼니 거르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꼭 연락하라고 신신당부하던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요.

    제가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보고서야 엄마 입장이 조금씩 헤아려졌습니다. 20대 초반 젊은 나이에 저를 낳고 두세 살 터울로 둘째, 셋째를 낳고서 일까지 한 엄마. 엄마도 엄마 역할은 처음인데 자녀들은 자기만 바라보니 얼마나 막막했을지, 저는 한 명을 키워도 힘든데 엄마는 직장 다니면서 어떻게 셋이나 키웠는지…. 철없던 때는 다른 집 엄마와 비교하며 엄마의 사랑이 충분치 않다고 불만을 가졌는데, 엄마도 최선을 다해 저와 동생들을 사랑하셨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돌아보면 ‘이게 엄마의 사랑 표현이었구나’ 하고 지금에서야 이해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은 아들에게 그대로 해줍니다. 어느 집이나 아침마다 일어나라고 아이와 씨름하는 게 일상일 텐데요. 엄마는 한 번도 우리에게 빨리 일어나라고 소리친 적 없고, 항상 등부터 엉덩이까지 톡톡톡 가볍게 두드리며 깨워주셨습니다. 엄마의 포근했던 손길이 참 좋아서 저도 아들을 그렇게 깨웁니다. 얼마 전 보니 여동생도 조카를 그렇게 깨워주더라고요. 엄마와 성격은 너무 다른 딸들인데 이런 점은 엄마를 닮는 게 신기했습니다. 엄마에게 이렇게 좋은 영향을 받아서 자녀를 잘 키우고 있다고 하면 엄마는 자신이 잘해준 일은 기억 안 난다며 못 해준 것만 기억난다고 하십니다. 자녀에게 주고 또 주어도 더 주지 못해 늘 아쉬운 것이 엄마 마음인가 봅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저는 아직도 엄마의 사랑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엄마와 자주 이야기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엄마 딸이어서 하나님께 감사하다고요. 엄마는 제가 친구 같기도 하고 언니 같기도 한 딸이라며, 이런 딸을 주셔서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속도 많이 썩였고 부족하기만 한 딸인데도 예뻐해 주시는 엄마의 내리사랑에 대한 고마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엄마와 영육 간 가족으로 사랑을 나누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믿음 생활의 동반자로서 엄마와 손 꼭 잡고 천국 향하는 길을 함께 걸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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