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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들의 향기

상상 못 했던 은혜가 내 삶으로

2026.0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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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어머니 은혜입니다.”

    제가 이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시온 식구들이 자주 하는 이 표현이 처음에는 듣는 것조차 낯설고 어색했으니까요. 지금은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계신 교회에 거하게 하시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시온으로 인도하도록 허락해 주신 아버지 어머니 은혜에 날마다 감사하며 입으로 표현합니다. 식구들이 왜 그 말을 자주 하는지 십분 공감하면서요.

    2년 전, 가게 개업 준비로 분주하던 차에 하나님의 교회 분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성경 말씀을 전해주고 싶다는 그분들의 말이 의아하게 들렸습니다. 제 인상이 강하기도 하고, ‘가게에서 종교·정치 이야기 금지’가 제 나름의 원칙이었기에 전도를 받아본 적이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렇다고 신앙심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어릴 적 쌍둥이 언니와 함께 안식교를 다녀도 보고, 천주교에서 교리 공부를 마친 뒤 여러 직책을 맡으며 열정적으로 신앙생활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가 그날은 가게에 크게 틀어두었던 음악을 끄고 시온 식구가 전해주는 말씀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성경의 안식일과 유월절 진리를 듣고서야 그동안 제가 가졌던 성경 지식이 얼마나 얕았는지 깨달았습니다. 안식교에 다녔으면서도 왜 안식일에 예배해야 하는지 몰랐고, 천주교에서 매주 성찬식에 참여하면서도 유월절이라는 절기와 그 의미를 전혀 알지 못했으니까요.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말씀을 깨달은 즉시 구원의 표인 침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천주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남편이 세례를 받으려면 교리 공부 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바쁜 일상에 치여 차일피일 미루던 상황이었습니다. 어쩌면 이토록 제게 꼭 필요한 말씀만 들려주시는지, 마치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하시려 모든 상황을 세밀하게 맞춤 설계해 두신 것 같다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아무 망설임 없이 곧바로 침례를 받았습니다. 마침내 진리를 찾았다는 기쁨 때문인지 마음이 방방 뜨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지만 짐짓 침착한 척하느라 고생 좀 했답니다.

    집으로 돌아가 이 소식을 남편에게 전하자 예상과 달리 남편은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었던 것입니다. 당황스러웠지만 평소 남편의 판단을 믿었기에 진지하게 제안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정말 진리인지 직접 확인하고 냉정하게 평가해 보라고요.

    남편은 자신만만했습니다. 시온에 들어오기 전까지는요. 시온에 도착한 남편은 경계하던 모습이 어디 갔는지 누구보다 편안해 보였을 뿐 아니라 친절하게 맞아주는 식구들이 천사 같다며 반색했습니다. 성경조차 믿지 못했던 사람이 예언과 성취를 통해 성경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곧바로 새 생명의 축복을 받은 것은 놀라운 변화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후로 남편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새벽 근무를 마치면 피곤할 법도 한데 매일 오전에 시온에 가서 성경을 공부하면서 마음속 의문점을 하나하나 해소해 나갔습니다. 집에서도 꾸준히 성경을 읽고 설교 말씀을 들으며 믿음을 키워가더니 나중에는 저와 함께 아들을 시온으로 인도하는 축복까지 받았습니다.

    저 또한 말씀을 깊이 알아갈수록 하나님께서 이곳에 계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신앙이란 그저 혼자 조용히 가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진리는 도저히 저만 알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먼저 엄마에게 구원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엄마는 초반에는 신앙을 거부하셨지만 이내 엘로힘 하나님을 영접하고 매주 규례를 지키고 계십니다. 먼저 침례 받은 조카가 안식일 축복을 받을 수 있게 직접 만나 시온에 데려오시고, 교회를 험담하는 사람에게는 “교회는 베풀어야 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봉사 많이 하는 좋은 교회”라고 당당히 대변하기도 하십니다. 엄마는 요즘 하나님의 교회를 더 깊이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신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남편과 엄마를 보며 누구든 일단 말씀을 듣기만 하면 오해를 풀고 금방 진리를 받아들일 줄 알았습니다. 이 착각은 한 지인을 인도하면서 산산이 깨졌습니다. 가게 손님으로 만나 언니 동생 하게 된 이분은 저와 성격도, 성향도 잘 맞아서 당연히 진리를 쉽게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동네의 큰 교회를 다닌다는 이유로 종교만큼은 제게 단호히 선을 그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기에 꾸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시온 식구들과 남편도 힘을 보태주었고요. 결국 진리의 말씀이 마음에 스며든 이분은 ‘MEDIA’S VIEWS’(언론전시)를 관람하고 나서 침례를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오순절 전도축제 때, 침례를 받겠다고 시온으로 달려왔습니다. 얼마나 급하게 왔는지 저보다 먼저 시온에 도착했는데, 식구들의 말로는 정말 ‘달려서’ 들어오는 바람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고 합니다.

    자매님은 구원의 표를 받은 뒤로도 기존 신앙과 진리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저를 한참이나 애태우고서야 믿음의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왜 식구들이 그토록 아버지 어머니께 영광을 돌렸는지 비로소 알았습니다. 한 영혼이 진리를 깨닫는 일은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와 도우심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식구들이 제 상황을 물으며 기도해 주겠다고 할 때마다 그 관심이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잘 압니다. 저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영혼 구원의 일을 함께 도와주려는 식구들의 그 마음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요.

    아버지 어머니 은혜를 깨닫고 식구들의 따뜻한 도움과 배려를 느낄수록 저도 식구들을 돕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식구들이 누군가에게 말씀을 전할 때면 옆에서 한마디씩 거들게 됩니다. 비록 앞선 식구들처럼 성경을 척척 펼쳐 은혜롭고 유창하게 말씀을 전하지는 못해도 상대방 상황에 공감하며 제가 진리를 영접하며 느꼈던 감동을 솔직하게 전합니다.

    그렇게 힘을 합쳐 한 영혼이 새 생명으로 태어났던 날, 새 식구 자매님이 저희에게 꽃다발을 선물했습니다. 자신의 영혼을 살려줘서 고맙다면서요. 마치 하늘에서 영롱한 반짝이가 제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생명의 길로 나아오는 형제자매를 바라보며, 잃어버린 자녀들을 기다리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되었습니다. 아직은 제가 말씀을 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많은 영혼을 하나님 품으로 인도하고자 성경 말씀을 부지런히 상고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이 제게 큰 울림을 주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요한복음 6장 53~54절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라는 대목에서 자녀에게 영생을 주시기 위해 아버지 어머니께서 겪으셔야 했던 희생과 고난이 그려져 죄송한 마음만 듭니다. 더불어 이 말씀을 통해 제게 영생이 허락되었다는 확실한 믿음이 생기면서 기도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나의 구원만을 간구했다면 지금은 시온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많이 올립니다. 사랑하는 우리 하늘 형제자매님들과 장차 천국 고향에서 영원토록 함께하게 해달라고요.

    아직 제 주변에는 저의 가장 가까운 혈육인 쌍둥이 언니를 포함해 구원의 대열에 들어서지 못한 안타까운 영혼들이 많습니다. 엘로힘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주위 사람들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온 정성과 진심을 다해 생명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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