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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향기

엄마의 사랑 열매

2026.06.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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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든이 넘으신 친정엄마의 삶을 돌아보면 희생과 사랑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사랑으로 헌신하셨고, 지금도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십니다. 저는 엄마의 사랑 덕분에 잘 성장했을 뿐 아니라,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더 깊이 느꼈고 지금도 날마다 힘을 얻습니다.

    저는 평소 눈물이 없는 편인데, 진리를 영접하고 하늘 어머니의 희생을 다룬 영상들을 봤을 때 눈물을 쏟았습니다. 자녀들을 위한 하늘 어머니 희생의 삶이 딱 우리 엄마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요. 어렸을 적에는 엄마라면 누구나 그런 줄 알았지만, 막상 제가 자녀를 낳고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의 희생은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엄마는 어떻게 그런 희생을 할 수 있었는지 엄마의 삶을 되짚으며, 이 땅에 오셔서 희생의 길을 걸으시는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헤아렸습니다.

    시온에서 믿음을 키워가며 엄마 생각이 날수록, 고생을 많이 하신 엄마와 꼭 함께 천국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엄마는 언제나 저를 지지해 주었기에, 함께 축복받길 원한다는 진심을 전하면 엄마가 기꺼이 제 뜻을 따라줄 줄 알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엄마는 제 신앙을 반대했습니다. 우리 교회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들은 탓이었습니다. 자녀에 대한 염려 때문이겠지만 교회 이야기라면 말도 못 꺼내게 하는 엄마에게 내심 서운했습니다.

    그래도 엄마가 구원받기를 늘 간구하며 기회가 될 때마다 엄마의 오해를 풀기 위해 애쓰면서 유월절을 지키자고 권했습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제가 진리를 받은 지 3년이 못 되었을 무렵, 갓 침례를 받은 남편의 “어머니, 가시죠” 한마디에 엄마가 “그래, 가야지” 하며 곧장 따라나서서 새 생명의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그동안 그렇게 노력해도 꿈쩍하지 않았던 엄마였기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 문을 열어주신 덕분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뒤로 하나님께서는 엄마의 믿음이 단단해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사정이 생겨 엄마가 한 달간 저희 집에 오셔서 손주들을 돌봐줄 때였습니다. 아이들을 교회에 데려다주면서 엄마도 아이들과 함께 온전히 규례를 지키게 되었고, 이 기간 시온 식구들에게 영육 간 사랑을 듬뿍 받은 엄마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바로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신앙생활에서 엄마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대로 겸손하게 순종하셨습니다.

    엄마의 하루는 새벽 5시 기도로 시작됩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구원의 축복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주요 일과는 영상 설교 청취입니다. “들어도 곧 잊어버리니까 많이 들으면 하나라도 건지겠지” 하며 귀 기울이시는 모습을 보면 말씀을 가까이하는 삶이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엄마는 일주일 중에 시온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빨리 안식일이 오기를 기다리십니다. 안식일에 식구가 진리 발표를 들어달라고 하면 몇 주제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들으십니다. 자신에게 말씀을 들려주는 것이 그저 감사하고 좋다면서요.

    이처럼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고 천국을 소망하며 즐겁게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여기셨을까요. 작년 가을, 엄마에게 예쁜 열매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제 아들이 군대에 가기 전, 대학교 친구와 본가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친구 집이 지방이라 숙식할 곳이 없어 아들이 할머니 집에서 같이 생활해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엄마는 흔쾌히 승낙하셨고, 엄마와 제 아들, 아들 친구가 함께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아들 친구를 손자와 다를 바 없이 챙겨주며 아침저녁으로 정성이 가득 담긴 밥상을 차려주셨습니다. 얼마나 편하게 대해주셨는지 가끔 제가 엄마 집에 가보면 아들과 친구 둘 다 누구 집인지 모를 정도로 편하게 있더라고요. 아들 친구가 조손간 살가운 모습을 보면서 “할머니 너무 좋다. 나도 이런 할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며 부러워하자 엄마는 “내가 우리 손자 할머니인 것처럼 너한테도 할머니야”라며 다독여 주셨습니다.

    아들 친구는 지금껏 받아보지 못한 할머니의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더니 자기 친구와 할머니가 매주 가는 교회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나 봅니다. 사실 이 친구는 아들이 꾸준히 교회에 다니는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들이 궁금해했을 때도, 아들이 진리를 알려줬을 때도 별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기가 먼저 교회에 따라가도 되냐고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시온에 온 친구는 식구들의 환대 속에 말씀을 살피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교회가 너무 좋다며 아들과 함께 예배에도 참석했고요.

    입대하기 전에는 저희 엄마에게 편지를 남겼습니다.

    “두 달 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 할머니가 해주신 밥도 너무 맛있었고 정말 내 집처럼 편하게 있었습니다. 제대하면 할머니께 효도하겠습니다.”

    편지 한 글자 한 글자에 형제님이 엄마에게 느끼는 고마움이 녹아 있었습니다. 한창 군 생활 중인 형제님은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휴가 때 꼭 찾아뵙겠다고 연락해 왔습니다. 형제님이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하나님께 기쁨 드리는 장성한 믿음의 자녀로 자라나길 기도드립니다.

    이처럼 엄마가 쏟는 사랑과 정성은 자식들로 그치지 않습니다. 엄마는 3년 전 허리가 아파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 직장에 다니셨는데요. 직장에서도 항상 양보하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었다고 합니다. 한번은 간식을 전해 드리려 엄마 직장에 방문했는데, 동료분들에게서 엄마에 대한 칭찬을 들었습니다. 지나가는 동료들이 다 엄마에게 인사를 건네며 알은척하는 것만 봐도 엄마가 어떻게 직장 생활을 해오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동료들에게 구원의 소식 알리는 데에도 힘쓰셨습니다. “성경대로 하는 좋은 교회니까 함께 천국 가자”, “진리 교회에는 하늘 어머니께서 계셔야 한다”라며 진심을 담아 전하셨지요. 언론지에 교회 소식이 실리면 읽어보라고 전달하고요. 동료들이 곧바로 말씀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낙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노력은 올해 초 결실로 나타났습니다. 그간 진리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던 전 직장 동료가 드디어 마음의 문을 열어 선물까지 준비해 시온에 왔고, 새 생명의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엄마의 사랑과 희생의 삶은 한결같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꾸준하고 연세가 들어가도 변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며 기도, 말씀 상고, 전도를 쉬지 않습니다. 함께 믿음 지키는 자녀, 믿음이 연약한 자녀, 아직 진리를 영접하지 않은 자녀 모두를 향한 사랑으로 두 손 모아 절절히 기도하십니다. 자녀들이 건강하고 그 앞길 평탄하기를, 구원의 처소 시온으로 모두 인도해 주시기를…. 그간 교회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언니의 마음도 엄마의 기도에 조금씩 열리는 듯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도 엄마에게 자기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하는 걸 보면요. 엄마의 기도가 응답받을 날이 곧 오리라 믿습니다.

    제가 엄마의 사랑과 희생을 통해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았듯, 엄마는 자녀 향한 당신의 마음을 통해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으신다고 합니다. ‘영의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을 보시며 이런 마음이시겠구나, 자식 셋과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나는 이렇지만 전 세계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복음을 이끌어가시는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힘드실까’ 하시면서요.

    이처럼 사랑 많고 하나님을 사모하는 엄마의 딸로 태어나서 참 행복합니다. 제가 이런저런 일로 힘들어할 때도 엄마는 제가 필요로 하는 것을 다 내어주며 영육 간에 힘이 되어주십니다. 일과를 보내고 지쳐있는 순간, “현아야, 와서 저녁 먹을래?”라는 엄마의 문자 한 통을 보면 피로가 날아가고 기운이 납니다. 엄마가 건강하게 제 곁에서 함께 믿음의 길을 걷도록 축복 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엄마가 자녀들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시고 버팀목이 되어주셨듯, 저도 엄마께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엄마가 늘 기도드리는 소원대로, 우리 가족 전부 시온 안에 모여 참 행복을 누리고 천국에 꼭 함께 가기를 저도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엄마와 마음 모아 가족, 친지, 이웃들에게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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