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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향기

두 번째 기회

202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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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에서 복무하고 있는 주한 미군입니다. 이번이 두 번째 한국 근무인데요. 첫 근무 때나 지금이나 가장 큰 바람은, 4만 5천 명에 달하는 미군과 그 가족이 생활하는 이곳에 영혼의 안식처 시온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저와 가족의 삶을 축복되게 바꿔준 생명의 진리를, 타국에서 고생하는 다른 이들도 누리길 바라니까요.

    처음 진리를 접한 것은 10년 전 미국에서였습니다. 당시 저와 아내는 부대 내 교회에 몇 번 가봤지만 도무지 마음을 붙이지 못했습니다. 제가 가야 할 길을 알려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던 터에 공원에서 만나 알게 된 이웃이 성경 공부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아내와 상의 후 알겠다고 답장하고, 약속한 날에 교회로 찾아갔습니다.

    그곳이 하나님의 교회였습니다. 그날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의 예언을 살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뜻대로 오차 없이 이끄신 세계 역사와 꿈에도 몰랐던 사단의 정체, 이 비밀을 알려주신 하나님에 대해 배우며 제가 어떤 전율을 느꼈는지 상상되시나요? 온갖 질문을 쏟아내고 새벽까지 말씀을 살펴도 부족해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를 따라 가톨릭을 다녔지만 성경을 잘 몰랐습니다. 창세기에 기록된 ‘우리’라는 표현이나 영혼 문제에 대해 신부에게 물으면 “하나님께 기도하면 답을 알게 될 것”이라는 애매한 대답만 돌아왔으니까요. 하나님의 교회만이 성경을 통해 제 모든 질문에 답해줬습니다. 알고 싶었던 영혼 문제는 안상홍님께서 남기신 《천사세계에서 온 손님들》 책자 첫 장에 다 적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영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욥에게 친히 답을 주신 것처럼 제 질문에도 응답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세상 누구도 알 수 없는 진리를 알려주신 안상홍님은 하나님이심이 분명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따르리라 다짐하며 꾸준히 시온에서 진리를 배웠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하나님에 관한 말씀은 처음에 문자적으로만 이해될 뿐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갈등하는 제게 한 형제님이 같이 전도를 해보자고 권했습니다. 처음엔 형제님 뒤에 서 있기만 하다가 조금씩 말씀을 전해봤습니다. 신기하게도 전하면 전할수록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와 사랑이 제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 마치 상대방이 아닌 저 자신에게 전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도는 하나님의 존재와 그 끝없는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시온에서 지내는 동안 믿음은 물론 제 모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의 저는 말이 거칠고, 몸에 해로운 것들을 가까이하며 살았습니다. 과격하고 위험한 전투 임무와 훈련을 수행하면서 생긴 습관이었습니다. 시온에서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식구들은 그런 저를 다그치지 않고 제가 하나님의 선한 가르침을 깨닫고 행할 때까지 오래 참고 기다려줬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세세히 알려주면서요. 이후로 온유한 말을 사용하고, 규례를 소중히 지키고, 식구들을 챙기는 등 차츰차츰 새로운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제 막 시온에 나아온 식구들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한국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갑작스러운 한국행이었지만 고향에 온 듯했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계신 나라여서겠지요. 제 연약함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같은 부대, 그것도 같은 사무실에 시온 가족을 미리 보내주셨습니다. 당회에는 영어를 잘하는 한국 식구들이 많아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어디서든 믿음을 지킬 수 있는 여건을 허락해 주시는 어머니의 끝없는 관심과 배려에 감사해서 복음의 귀한 열매로 보답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결심을 행동으로 옮겨 같은 빌라에 사는 네 명의 가족에게 말씀을 전해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했습니다. 제 아내의 사촌 두 명도 한국을 방문했다가 진리를 듣고 하나님을 영접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는 꾸준히 온라인으로 말씀을 전해 아내의 또 다른 사촌 네 명이 인근 시온을 직접 찾아가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고요. 현재는 다들 든든한 복음의 동역자로 성장했습니다. 당시 미군 식구들과 ‘하모니’라는 팀을 만들어 서로 도와주고 응원하면서 참 즐겁게 복음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 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감사하게도 하늘 어머니를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축복해 주시며 한국에서 배운 모든 것을 기억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귀국이 마냥 기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동료들에게 진리를 더 적극적으로 전하지 못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 정성껏 실천하지 못해 후회스러웠으니까요. 이 아쉬움을 동력 삼아, 어머니 말씀대로 한국에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미국에서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새로 가게 된 미국 근무지 근처에 있던 시온은 많은 관심과 손길이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식구 수에 비해 그들을 보살필 일꾼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시온을 관리하는 집사님 부부는 식구들 돌보랴 전도하랴 잠시도 쉬지 못하면서도 늘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두 분을 통해 그동안 생각지 못한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밤낮으로 전 세계 시온을 돌보시는 어머니의 희생과 어머니의 본을 따르는 목회자의 수고, 그리고 복음을 위한 희생의 삶이야말로 진정 어머니와 함께하는 길이라는 것을요. 한국에서 식구들과 연합했던 것처럼 집사님을 도우며 식구들에게 사랑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꾸 한국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은 시온이 가장 많은 나라지만 제가 복무했던 기지에는 시온이 없었습니다.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도 누군가는 새 언약 진리를 전해야 했습니다. 간절한 사명감이 생긴 제게 머지않아 두 번째 한국행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기대를 안고 온 한국은 이전과 상황이 달랐습니다. 함께 지냈던 미군 식구들이 대부분 다 본국으로 돌아가 부대에는 저만 남았습니다. 늘 식구들의 도움을 받던 제가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의지하지 않고 그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차근차근 실천했습니다. 먼저, 동료들이 꺼리는 궂은일을 즐겁게 나서서 했습니다. 제 모습을 본 동료와 상관들은 어떻게 늘 긍정적으로 지내는지 신기해했습니다. 그들에게 제 삶의 중심이 되시는 하나님과 새 언약 진리 말씀을 부지런히 전하는 동안 엘로힘 하나님을 사모하는 미군 식구들을 한 명 한 명 찾게 되었습니다. 제게 이 귀한 영혼들을 맡겨주셨다고 생각해 갓난아이를 품에 안은 듯 긴장되었지만 하나님께 능력을 구하며 저를 보살펴준 식구들의 모습을 닮아가려고 힘썼습니다.

    최근에는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로 부대에서 진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군은 진급하면 가족과 동료, 상관들과 함께 모여 축하하는 자리를 가집니다. 장소는 진급자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서 저는 목회자와 상의 후 교회에서 진급 축하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축하해 주러 온 부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하나님의 교회가 어떤 곳이고 새 언약 진리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그것을 깨달은 저와 가족의 삶이 얼마나 복되게 변화되었는지 소개했습니다.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이었지만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에게 구원의 소식을 전해주고 싶은 제 소원을 이뤄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아직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해주지 못한 동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게는 부대 내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마침내 시온을 건설할 목표를 늘 되새기며 확인하는 ‘영적 복무 신조’가 있습니다. 군인이 따라야 할 가치와 사명을 담은 ‘복무 신조’를 영적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진리의 용사로서 하나님 말씀으로 무장하고, 복음 사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하나님 사랑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형제자매를 섬기고 끝까지 함께할 것’을 다짐한 신조를 읊고 또 읊으며 오늘 하루의 행동이 신념에 벗어나지 않았는지 늘 점검합니다.

    그동안의 신앙을 되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제가 구원받기에 합당한 믿음을 갖도록 깨달음의 과정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예전이라면 힘들고 어렵다고 느꼈을 순간들도 지금은 저를 성장시키려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기에 매 순간을 소중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깨달음의 기회들을 통해 하루빨리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믿음 갖기를 소망합니다. 더불어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부대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주겠다는 다짐을 실현하길 기도드립니다. 하나님께 영적 복무 신조를 복창하며 맡겨주신 사명을 다했노라 보고드리는 그날까지 복음에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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