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 마지막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 일주일 기간으로 예정된 대만 타이중 단기선교에 지원했습니다. 사실 이전 두 번의 단기선교는 남미로 다녀왔던 터라 전혀 다른 환경인 대만에 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아는 중국어라고는 ‘니하오(안녕하세요)’, ‘셰셰(감사합니다)’ 단 두 마디뿐이었지요.
짧은 기간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교지를 선택했던 저와는 달리, 선교단의 다른 식구들은 현지에 가서 한 말씀이라도 더 전하기 위해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며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한 열정도, 언어도 준비하지 못한 제 모습이 아버지 어머니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뒤늦게나마 선교 준비에 박차를 가했지만, 낯선 중국어를 익히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출국 날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제가 현지 식구들에게 사랑을 전해줄 수 있을지, 일주일 동안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언어 실력이 부족해 식구들에게 짐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겨자씨 같은 믿음만 있어도 태산을 옮길 수 있다’ 하신 하나님 말씀에 의지해, 부족한 믿음으로나마 용기를 내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현지에 도착한 날 저녁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저희가 대만에 머무르는 동안 체감온도 40도에 달하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그만큼 하나님께서 불같은 성령을 내려 주셨습니다.
대만에서는 성경 말씀에 관심을 가지고 더 알아보기를 원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수는 많지 않더라도 앞으로 꾸준히 말씀을 살필 영혼을 찾자는 마음으로 전도에 임했습니다. 그렇게 5일이 지나도록 결실이 없었습니다. 조금은 지쳤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희는 하늘 어머니께서 축복 주셨으니 어떤 방법으로든 반드시 열매를 주실 것이라고 서로 힘을 북돋웠습니다.
대만을 떠나기 하루 전, 여느 때처럼 말씀을 전하는데 ‘재앙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 사는 법인 유월절 새 언약을 알려주고 오라’는 어머니 음성이 귓가에 맴도는 듯했습니다. 이곳에 분명 하늘 가족이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곁에 있던 현지 식구에게 언제 엘로힘 하나님을 영접했는지 물어보니 대학생 때 침례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오늘 꼭 대학생 일꾼 열매를 찾자”고 이야기하며 힘을 냈습니다.
잠시 후 커피숍에 앉아 있던 한 여성분을 만났는데, 친구와 약속이 어긋나는 바람에 시간이 많다며 저희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시온에서 같이 식사하자는 초대에 흔쾌히 응한 그분은 식사 후 하나님의 말씀을 자세히 살피고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자매님은 근처에 있는 대학교의 학생이었습니다. 드디어 하늘 가족을 찾게 해주셔서 감사했고, 저희가 이야기 나누고 마음을 모았던 대로 대학생을 인도해 주셔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출국하는 날, 짧은 시간이나마 전도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대만에서 말씀을 전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애타는 마음으로 전하던 선교단 식구가 한 청년을 만나 시온으로 초대했습니다. 성경 말씀을 전하던 도중 저희는 비행기 시간이 다가와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도 그분이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30분 전,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분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원한다고 연락이 온 것입니다. 저희는 마지막까지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감사함으로 단기선교를 마무리했지만 단원 중 한 식구가 열매를 맺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기에 다시 마음을 모아 기도를 올렸습니다. 놀랍게도 그 식구가 선교 마지막 날 만나 다음에 더 알아보기로 했던 분이 현지 식구들과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한 번 약속이 미뤄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반드시 하나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고 기도했습니다. 얼마 뒤 그분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다른 교회에 다니던 자매님은 참 하나님을 깨닫고서 이제는 알곡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대만에 가기 전 단원들과 대만 복음을 완성할 청년 일꾼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청년 식구들을 찾고 모든 단원이 열매를 맺는 큰 축복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저희의 기도를 세세히 들으시고 구하는 대로 다 주심을 체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도와주시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 말씀을 믿고 언어도, 환경도 다른 곳으로 작은 믿음을 가지고 나아간 저희에게 축복을 넘치도록 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선교 여정을 되돌아보며 아브라함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밤하늘의 별들처럼 수없이 많은 자손을 약속하셨습니다. 실제 아브라함의 후사는 이삭 한 명이었지만 아브라함은 이삭으로 말미암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이번 선교에서 눈에 보이는 결실이 많지는 않았지만, 많은 민족이 시온으로 몰려오리라는 예언대로 저희가 뿌린 씨앗이 언젠가 많은 열매가 되어 돌아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나님의 확실한 축복을 생각하니 해외 선교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잠을 푹 자지 못해도, 더운 날씨에 몸이 지쳐도 일주일 내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주실 축복을 바라보며 즐겁게 복음에 임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나아갔습니다. 이 시대 저희에게도 이 같은 축복을 주실 것을 믿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으로 따르며 천국 복음 완성을 위해 힘쓰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