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하늘 아버지의 희생을 다룬 영상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뒤로 제 꿈은 줄곧 목회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걸으며 온 세상에 소망을 전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성인이 되고 입대를 앞두고서도 군대가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영적 군인으로서의 자세를 배우고, 낯선 환경에서 잃은 형제를 찾으며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기회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입대 후 21개월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정말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데요, 목적의식을 갖고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 이룬 일들로도 많은 축복과 깨달음을 얻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상황들을 통해서도 더욱 믿음이 단단해지고 제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자대 배치 후, 간부님들과의 첫 면담에서 종교와 진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는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고 있으며 목회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답했습니다. 예배에 대해 설명하자 간부님들은 예배드릴 장소를 승인해 줬고 저는 훈련과 임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모든 규례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얼마 뒤에는 같은 여단에 있는 형제님과 안식일에 인근 교회에서 예배드리도록 승인받았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교회 성도라는 사실은 금세 부대에 알려졌습니다. 누군가는 제 행동만으로 우리 교회와 진리를 판단할 수 있기에 군 생활과 신앙생활에서 더욱 모범을 보이려 노력했습니다. 훈련뿐 아니라 작업, 청소 등 일손이 필요한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점호 후 연등 시간에는 주특기를 숙달했습니다. 여단에서 주최하는 주특기 경연 대회에서 1등으로 여단장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훈련소에 있을 때는 사격훈련 점수도 낮고 체력도 약했는데, 모든 일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해달라고 올린 기도를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들으시고 좋은 결과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가 시간에는 성경 말씀을 자주 들여다봤습니다. 제 꿈을 알고 있는 동기들은 진리 발표를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저와 가장 친한 동기는 평소 세계 역사에 관심이 많아, 성경에 기록된 예언들이 역사 속에서 그대로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자 크게 놀랐습니다. 계속해서 말씀을 살핀 동기는 곧 시온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후로 함께 예배 축복을 받고, 재림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을 공부한 뒤 “안상홍님께서 재림 그리스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라고 말하는 동기를 보며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올랐습니다. 언젠가 들었던, ‘목회는 위기에 처한 영혼을 찾고 돌봐서 살리는 일’이라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군대에서 하늘 형제를 찾고, 그 영혼이 참 하나님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직접 겪으니 그 말씀의 의미가 깊이 와닿았습니다. 자녀들이 당신의 품으로 돌아올 때마다 하늘 부모님께서는 얼마나 기쁘실까 헤아려지며 앞으로도 이런 복음의 기쁨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부대에서 의욕적으로 이 일 저 일 맡아 작업량이 많아진 탓에 조금씩 지쳐갔습니다. 몸은 피곤하고, 계획과 달리 말씀을 많이 전하지 못하면서 마음이 위축됐습니다. 그런 시간이 길어져서인지 모처럼 여유가 생겨도 그냥 누워서 휴대폰을 보는 등 의미 없이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믿음의 선진들은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빛이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신앙을 지켰다는 설교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를 돌아봤습니다. 복음에 앞장설 선지자가 되고 싶다면 노력한 만큼 결실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되었습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주실 깨달음과 결실이 있으리라 믿고 하나님을 푯대 삼아 끝까지 정진해야 했습니다.
몸을 일으켜 목표부터 다시 세웠습니다. 이전까지는 막연하게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한 달 단위로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간절히 기도하고, 꾸준히 말씀을 상고하면서 제 영혼도 점차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쉬면서 얻는 기쁨과 편안함은 잠깐이지만, 피곤함을 극복하고 하나님과 가까워지며 얻는 행복은 훨씬 크고 오래 남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 6개월은 영적 푯대를 향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실습 기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나 자신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그에 치중하니, 한계에 부딪혔을 때 쉽게 주저앉았습니다.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오직 아버지 어머니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함께 기뻐하고 아버지 어머니께서 바라시는 일을 함께 이루고자 하면 한계가 없음을 이제는 압니다. 지치지 않는 사랑으로 자녀들을 도우시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건강히 군 복무를 마치도록 이끌어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아버지 어머니를 위해 헌신하는 선지자’라는 꿈을 향해 힘차게 달음질하겠습니다. 생각지 못한 시련이나 장애물이 온다 해도, 그것을 뛰어넘고 이겨냈을 때 허락될 축복을 바라보며 복음의 길을 꼭 완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