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도 중앙에 위치해 ‘필리핀의 심장’이라 불리는 마린두케. 그곳에 영원한 생명의 소식을 전하고 하늘 막내를 찾자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2월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복음을 대하는 식구들의 태도였습니다. 마린두케 시온에는 인근에 위치한 마린두케 주립대학교 학생들이 많은데, 학업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시온에 와서 도울 거리가 없는지 찾고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제 또래 식구들이 시온의 주축이 되어 복받는 모습을 보고, 저를 비롯한 선교단원들은 더욱 마음이 뜨거워져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늘 가족 찾는 발걸음을 쉬지 않고 옮겼습니다.
나가서 말씀을 전하기만 하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영접할 거라 기대했지만, 저희가 목표한 정도에는 못 미쳤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은 가는데 아직 결실이 없는 단원들도 있어 점점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그 무렵 맞이한 안식일 오전 예배에 설교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는 사람의 능력과 힘이 아닌 하나님 은혜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모두 같은 깨달음을 얻었던 그날 저녁, 저희는 눈물로 회개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나의 기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녀를 기다리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위해, 구원의 길을 몰라 방황하는 영혼들을 위해 말씀을 전하겠다고요.
다음 날, 루세나 지역 식구들이 함께 전도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찾아왔습니다. 왕복 10시간이 넘는 거리라 피곤할 텐데도 식구들은 밝은 얼굴과 따뜻한 미소, 힘 있는 목소리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고 한 영혼 살리는 일에 연합하며 전심으로 애쓰는 우리가 진정한 하늘 가족이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연합하면 잘된다 하신 말씀처럼, 저희 선교단원 모두 연합 전도를 통해 성령의 열매를 하나님께 봉헌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한 자매님은 이후 매일같이 성경을 공부하러 시온에 왔고, 모든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에 관해 공부하면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당하신 고난에 마음 아파하고, 계명에 관해 공부하면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 중 자신을 택하여 진리를 깨닫게 해주셨음에 감사드렸습니다. 저희가 시온에 있다가 나설 때는 한국어로 “아버지 어머니께서 함께하니 힘내세요! 아버지 어머니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며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저희가 귀국하는 날에는, 앞으로 시온을 절대 떠나지 않겠다며 꼭 안아주었습니다. 이토록 하나님을 사모하는 영혼을 식구들과의 연합으로 찾게 되어 더욱 감사가 넘쳤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축복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나란히 침례를 받은 두 친구는 진리에 확신이 생기자마자 다른 친구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말씀을 살폈습니다. 한 장년 형제님은 침례를 받은 후 곧바로 가족들을 인도했고, 가족도 친구를 인도해 연이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시온으로 발걸음하는 식구들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막 도착해서 드린 첫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채 열 명이 안 되었는데 마지막 예배 때는 서른 명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평상시 모임에 참석하는 식구도 배가되었고요. 새로운 형제자매를 찾는 것뿐 아니라 현지 교회의 성장을 돕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었습니다.
마린두케에서 3주간 쌓은 기억은 아직도 제 마음에 남아, 꾸준히 힘을 내게 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희는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영혼을 위해 함께 마음 졸였고, 새 생명의 축복을 받은 하늘 가족들과 함께 기뻐했습니다. 현지 식구들이 담대하게 진리를 전하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고, 서로 사랑으로 보살피는 모습에서 어머니가 느껴져 뭉클했습니다.
말씀을 전하다 한번은 어머니 하나님 진리를 듣던 분이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하늘 어머니’라는 단어에 눈물이 난다면서요. 그분을 보며, 하나님을 사모하는 영혼이 아직도 이렇게 많은데 제가 복음 전하는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면 그들이 혹여 듣지 못할까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귀하고 확실한 진리를 전하는 도구로 삼아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더 애발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던 기억이 납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혈액이 반드시 필요하듯, 영적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보혈로 세워진 새 언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시는 눈물도 고통도 없는 세계를 열어주신다는, 가슴 뛰는 약속이 담긴 새 언약 진리가 마린두케 전역과 필리핀의 작은 섬들에까지 흘러 곳곳에서 생명의 역사가 꽃피길 소망합니다. 저 역시 천국 복음을 온 세상에 전파하는 진리의 전령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그 끝에 예비된 찬란한 영광을 바라보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