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사하면서 생각난 사람이 있습니다. 2년 전 잠깐 시온에 나오다 멀어진 자매님입니다. 당시 제가 운영하는 가게에 손님으로 왔던 자매님은, 개신교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언제부터인가 나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세속적인 설교가 마음에 와닿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 좋아하는 교회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어려웠다고요. 자매님에게 구원의 진리를 알려주고 싶어 하나님의 교회를 소개하니, 교회 이름을 듣고 무척 반가워했습니다. 길을 걷다 하나님의 교회 간판을 보고 이유도 모르게 그곳으로 가서 말씀을 살피고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무려 10년 전 일이었습니다. 이후 말씀을 더 살피거나 예배를 드린 적은 없고,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이었다고 했습니다.
저와의 만남을 계기로 다시 시온에 온 자매님은 예배가 경건하고 성도들이 밝고 선하다며 좋아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인 안식일과 유월절, 십자가 숭배가 우상숭배라는 가르침 등 진리도 잘 분별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신앙을 반대하면서 자매님은 또 시온과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시온에서 즐거워하던 자매님이 문득문득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아렸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제가 자매님이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자매님을 다시 만나고 싶은 바람이 간절해졌습니다.
우연하게라도 자매님을 마주치길 바라는 저에게 식구들은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 줬습니다. 언제 어디서 만날 수 있으려나 생각하며 이웃들에게 말씀을 전하다가 한 장년분을 만났습니다. 호쾌한 모습으로 저희를 반기시기에 발걸음을 멈춰 간단히 교회를 소개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처음 들어본다는 장년분은 그동안 이 교회 저 교회 다녀봤지만 어디에도 진리가 없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습니다. 그분은 진리를 알아보고 싶다며 시온으로 찾아와 목회자와 말씀을 살폈습니다.
열흘 정도 매일 시온에서 공부를 이어가던 장년분은 자신의 지식과 성경 말씀을 비교하면서 수많은 궁금증을 쏟아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와 다른 교회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왜 많은 사람이 진리를 지키고 있지 않은지 등을 조목조목 물으며 진리를 차근차근 깨달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년분이 생각도 못 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비방하는 주변 말만 듣고 아내가 다니던 교회를 못 가게 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곳이 하나님의 교회 같다는 게 아닌가요. 그때는 이렇게 좋은 교회인 줄 몰랐다며 멋쩍어하는 장년분에게 부인의 성함을 물었다가 한 번 더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그토록 찾았던 자매님의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그날 밤, 자매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이 오해를 풀고 하나님의 교회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자기에게도 교회에 가라고 했다고요. 웃으며 조만간 시온에 오겠다는 자매님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다음 날 형제님은 침례를 받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자매님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오랜만에 자매님과 마주 앉아 안부를 물었습니다. 자매님은 그동안 별일 없긴 했어도 마음이 허전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미안했습니다. 사실 자매님이 시온과 멀어지기 전 제 실수로 상처 준 일이 있었습니다. 자매님을 만날 수 없게 되면서 그 일이 두고두고 마음에 짐으로 남았습니다. 자매님에게 그때 미안했다고 진심을 전하자 자매님은 다 잊었다며 괜찮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이전에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적이었던 자매님은 이제 진리를 시인하며 주변에 신앙을 당당히 알리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전해달라고 저희에게 지인들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예배 날 남편 형제님이 보이지 않으면 전화를 걸어 시온에 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장난스레 자기 믿음이 남편보다 더 낫다고 말하는 모습은 저희에게 웃음을 줍니다. 사랑하는 식구를 다시 만나서, 그 식구와 함께 규례를 지키며 하늘 축복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한 나날입니다.
자매님을 다시 만나기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면 기적과도 같습니다. 자매님이 사는 동네로 이사 온 일, 자매님의 남편을 마주친 일, 형제님이 진리를 깨닫고 아내를 소개해 준 일…. 모든 상황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지 않으셨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항상 시온 식구들이 곁에 있었습니다. 자매님을 안타까워하는 제 심정을 헤아려주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찾아 나서준 식구가 없었다면 저는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복음 일에 있어 동역자의 존재가 얼마나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왜 연합하면 잘 된다고 하셨는지 피부로 체감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수많은 식구를 통해 힘과 용기를 얻는데, 기나긴 복음의 길을 홀로 걸어가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외로우셨을까요. 내 자녀가 있는 곳이 이곳일까 저곳일까 찾아다니시고, 한 자녀도 잊지 못해 밤새워 기도하시고, 또다시 자녀 찾으러 발걸음을 옮기셨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 그렇게 저를, 우리 형제자매를 찾아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어렵게 찾은 우리 가족을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더불어 아직 찾지 못한 내 형제자매를 다 찾을 때까지 식구들과 서로 응원하며 즐겁고 힘차게 복음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