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서 시온까지는 꽤 거리가 있어서 버스나 자가용 같은 이동 수단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차가 있는 같은 동네 식구들이 가끔 저를 태우고 시온에 가주어 편안하고 감사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 몸 하나 챙기기도 바쁜데 타인을 신경 쓴다는 것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 잘 알기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하루는 세 명이 한 차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번갈아가며 저를 챙겨주는 두 식구에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에 되려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 챙겨서 가야죠. 천국까지 챙겨서 가야죠.”
“서로서로 챙겨서 가는 게 어머니 뜻이잖아요.”
차를 얻어 타는 날이 길어질수록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괜히 짐이 되는 것 같아서요. 그런 제 마음을 느꼈는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이 말해주니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또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히 10장 24절),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더라’(행 4장 32절) 하신 말씀이 떠올라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받은 만큼 베푸는 자녀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로서로 이끌어주고 밀어주며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챙겨서 다함께 가는 천국 길이 되도록요. 그 길에 함께하는 식구들이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