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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빗물

아빠라는 이름의 무게

영주 여청년20.06.08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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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마 밭농사를 도우러 외가에 갔다. 외할아버지는 자식에게 직접 농사한 음식을 나눠주고 싶다며 매년 밭뙈기에 고구마를 심으셨다. 생전 자식들의 손을 빌리지 않던 할아버지인데 허리 수술을 하는 바람에 도와달라고 전화를 하셨다.

    엄마가 고구마 모종을 심으면 내가 뒤를 따라가며 모종에 물을 주었다. 간단한 일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비닐 속 작은 구멍에 물을 주려 구부정한 자세로 물뿌리개를 들고 다녔더니 허리와 팔이 끊어질 것 같았다. 금방 끝낼 거라는 자신감은 사라지고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만 남았다. 이 힘든 걸 할아버지 혼자 하셨다니!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새삼 느끼며, 아빠의 희생의 크기를 헤아려보았다. 홀로 타지에서 고생하는 아빠가 짊어진 무게도 결코 적지 않겠지. 아빠에게 전화로라도 꼭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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