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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빗물

공간을 초월한 마음

사도임이25.01.22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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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좋지 않아 입원했던 때의 일입니다. 마침 휴가를 얻은 남편이 딸아이를 잘 보살필 테니 걱정 말고 치료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병실 생활이 무료하던 차에 아이가 전화 통화로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아이는 항상 “이 노래는 무슨 노래이고 난이도가 어떻고 어느 피아노 책에 나와 있고…”라며 쫑알쫑알 부연설명을 하고는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30분 정도 항상 아이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습니다. 수준 높게 편곡된 곡은 중간 중간 흐름이 끊어졌지만 엄마를 위해 연주에 진지하게 집중하는 아이가 너무나 예쁘고 고마웠습니다.

    “엄마, 이번에 칠 노래는 ‘시대를 초월한 마음’이에요.”

    아이의 연주를 눈을 감고 차분히 들어보았습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최선을 다해 건반을 누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 선율이 너무 아름다워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세상에 내로라하는 수많은 피아노 거장이 존재하지만 연주를 듣고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는데, 아이의 연주가 공간을 초월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마음, 공간을 초월한 마음으로 저를 찾으러 와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그 마음은 애틋한 사랑이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베풀어 주고 계십니다.

    아이의 연주가 실력은 부족해도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엄마에게 연주를 들려주려 애쓴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하늘 부모님께 진정 어린 찬송으로 영원한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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