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ark Menu
포근한 눈꽃송이

작고 여리고 소중한 존재

별키우는여자24.12.232132
  • 글자 크기

  • 지금 사는 주택은, 잠깐 다른 사람에게 세를 줬다가 다시 우리가 살게 된 집이다. 전에 살던 세입자는 큰 선인장을 화분에 키우고 있었는데 이사 갈 집에 놓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 우리 주택 화단에 묻어두고 갔다. 큰 선인장이었기에 가시도 커서 위험했다. 우리가 이사 오기 전부터 이 상황을 살피고 있던 친정엄마는 선인장을 손보려고 벼르고 있다가 날을 잡아 정리하기로 했다.

    내 나이 이제 50대 중반. 주변 친구들 중 빠르면 손자도 있어 할머니라고 불리기도 하는 나이다. 그런데 여든이 다 되어가는 엄마가 작업용 장갑을 끼고 화단에 묻힌 선인장을 파내면서, 도우려고 손을 내미는 내게 “위험하다. 너는 가만히 있어. 엄마가 다 할게”라고 말했다. 나는 면장갑에 고무장갑까지 끼고 있었는데, 엄마는 마치 초등학생 딸아이가 엄마를 도와주다 다칠까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엄마에게 자식이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보호하고 지켜야 할, 작고 여리고 소중한 존재인가 보다.
    199
    북마크
    주소가 복사되었어요.
    더 보기
    뒤로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