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스페인으로 첫 해외 선교를 갔습니다. 언어 실력이 부족했던 저는 식구들에게 간단한 말 건네는 것조차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현지 식구들은 제가 알아들을 만한 문장으로 말을 걸어줬고, 제가 간단히 대답해도 늘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생각하니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 게 너무 부끄럽고 아쉬웠습니다. 그해 여름 다시 스페인으로 갔습니다. 단어를 이어 떠듬떠듬 한국어식 문장 배열로 말을 해도 식구들은 이해하고 잘 들어주었습니다.
지금 제가 속한 시온의 청년부 식구들은 해외 선교의 열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마다 각 나라의 언어를 연습하며, 한 단어 한 단어씩 말해보는 식구들의 모습이 정말 은혜롭습니다. 스페인 식구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러했을까요? 식구들을 통해, 미숙하더라도 담대히 복음을 전하려는 자녀들의 열정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