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깨달음의 번개

행복한 기적

밝고아름다움24.04.06907
  • 글자 크기

  • 어느 날, 자식들을 다 키우고 황혼이 되어 다시 둘만 남은 노부부의 사연을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우리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부부로, 부부에서 부모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 새삼 마음에 확 와닿았습니다.

    부모님은 원래 부모인 줄 알았습니다. 제가 세상의 빛을 본 순간부터 아빠는 아빠였고, 엄마는 엄마였으니까요. 하지만 아빠 엄마도 제 부모이기 이전에 서로의 존재만으로 행복한 부부였고, 설렘 가득한 연인이었으며, 가까이 지내던 친구였습니다. 아빠 엄마를 단지 부모가 아닌 한 사람으로 바라보니 ‘가족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전혀 다른 사고방식, 습관, 성장 배경을 가진 두 남녀가 만나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가 되어 세상에서 유일한 자신들의 ‘가족’을 만드는 과정.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그 삶이야말로 ‘행복한 기적’이 아닐까요?
    더 보기
    뒤로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