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됐다. 급한 대로 안전지대에 차를 세우고 긴급 출동 차량을 기다렸다. 당시 상황이 아주 위험했다는 것을 사건이 수습되고 난 뒤에야 알았다. 어두워질 때 사고가 발생하면 깜빡이를 켜고 안전지대에 차를 세워두어도 뒤에 오는 차량이 못 보고 부딪히는 2차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차에서 내려 무조건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롭게 알게 된 대피 요령을 주위 운전자들에게 알려주었다. 고마워하는 사람도 있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반응이 어떻든 위험한 상황을 직접 체험한 나로서는 중요한 정보를 전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문득 유월절을 전하며 사람들의 반응에 주저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상대가 듣든지 아니 듣든지 간절한 마음으로 전하면 구원의 기별을 듣고 재앙을 피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상황 탓만 하고 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재앙을 면하는 확실한 영적 대피 요령, 유월절을 부지런히 전해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