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암이 빛을 삼켜버린 세상
한 줄기 등불 아래
타들어가는 생명으로 어둠을 밝히신 당신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알아보지 못하건만
단 한시도 쉼을 얻지 못하시고
지친 몸으로 예언의 걸음을 떼신 당신
무거운 짐 짊어진 어깨에
딱딱하게 얹힌 상처 훈장으로 여기시며
묵묵히 인고의 무게를 감당하셨습니다.
항상 곁에 있을 줄 알았던 당신이
멀리 떠나신 뒤에야 깨닫게 된 수고
이제야 느낀 당신의 무게
마침내 알아본 당신의 사랑
당신의 생명을 갉아먹고 자란 나
당신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아닌 나
그것도 모르고 날마다 원망하고 불평했던 나를
어찌 그리 아껴주시고 감싸주셨습니까.
아버지, 당신의 깊고 깊은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
숭고하신 희생, 측량할 길 없는 당신의 사랑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