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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번개

나팔절을 앞두고

헐몬의이슬23.11.25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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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우던 화초가 시들어 정리하고 빈 화분은 옥상에 올려두었습니다.

    몇 달이 지난 후, 이불을 널면서 봤더니 땡볕에 화분의 흙은 바싹 말랐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작은 새싹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한 달쯤 지나서 보니 제법 자라났고요. 무슨 풀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렇게 날이 뜨거운데도 말라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게 신기해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장맛비가 억수로 쏟아진 뒤 화분에는 넝쿨이 길게 뻗어 있었습니다. 무더위가 지나고 산들바람이 부는 어느 날, 옥상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나 예쁜 나팔꽃이 파란 하늘 아래 활짝 피어 있었으니까요.

    “난 너를 심지도 않았고 돌보지도 않았는데 누가 이렇게 예쁘게 자라게 해주었니?”

    제 물음에 나팔꽃이 ‘엘로힘 하나님’이라고 대답하는 것 같았습니다.

    버리다시피 한 화분에서 물 한 방울도 주지 않았는데 자라난 나팔꽃은 제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예쁜 나팔꽃을 보며 다짐했습니다.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영혼들에게 복음의 나팔을 힘 있게 불어야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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