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취업 후 경기도에 살면서 명절이나 휴가 때에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올해 휴가는 딸이 해외문화체험단으로 가느라 못 볼 상황이었습니다.
딸이 해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그 주 안식일, 저녁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씻는데 딸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딸이 영상통화를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나 왔어” 하는 소리가 너무 생생해서 밖에 나가보니 정말 딸이 서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게 하려고 몰래 온 것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딸을 안으니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제 모습을 본 남편이 자기도 그렇게 반갑게 맞아달라며 투정을 부리더군요. 날마다 영상통화로 얼굴도 보고 목소리도 들어서 그리운 마음이 덜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딸이 제 집으로 돌아가고 내가 원래 그리움이 많은 사람이었나 생각하다가 하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몇 달 만에 딸을 만나고도 이렇게 눈물이 나는데 어머니께서는 기나긴 세월 만나지 못하는 자녀가 얼마나 그리우실까요. 모임 때마다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애절한 음성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이제야 깨달은 죄송함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오늘도 자녀들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하늘 어머니를 생각하며 복음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당신의 품으로 돌아온 자녀를 안으시고 환하게 웃으실 하늘 어머니를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