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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시원한 바람

폭풍(?)을 견딘 달팽이처럼

온니하늘23.07.3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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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는 식구가 봉사한 상추를 씻고 있었습니다. 밭에서 갓 따온 터라 상추에 붙어 있는 흙과 작은 벌레들을 떨어내려고 어느 때보다 열심히 씻었습니다. 큰 대야에 물을 받아 상추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여러 번 헹궈 내고 남은 물기는 힘껏 털어냈습니다. 상추를 거의 다 씻어갈 무렵 씻어놓은 상추 잎 사이에서 뭔가가 꼬물거렸습니다. 자세히 보니 새끼 손톱만한 달팽이였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씻었는데 상추 잎에 보란 듯이 붙어 있는 달팽이를 보니 허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견하다는 생각에 웃음이 났습니다. 달팽이 입장에서는 상추를 세척하는 모든 과정이 폭풍을 만난 것처럼 큰 재앙(?)이었을 텐데 꿋꿋이 이겨낸 거니까요.

    달팽이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고난 앞에 낙심할 때도 있지만, 폭풍 같은 재앙 속에서도 꿋꿋이 제자리를 지킨 달팽이처럼 저도 끝까지 견디고 이겨내서 마지막 날에 “잘 이겨냈구나. 대견하다!”라는 칭찬을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받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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