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을 때 빛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유인즉, 피사체가 반사하는 빛이 렌즈를 통해 들어오고 상이 맺히면서 사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도 합니다. 저도 사진을 전공하다 보니 촬영할 때 빛을 중요하게 보는데요, 특히 자연 풍경을 찍을 때 더욱 그러합니다. 파란 하늘을 자칫 잘못 찍으면 색이 진하게 나와 난감할 때가 있고, 때로는 맑은 하늘에서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으로 인해 노출 양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사진 찍기 가장 좋은 날은 언제일까요? 바로 비 온 뒤입니다. 비가 그치고 자연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늘은 몽글몽글한 색감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자연 풍경도 고유의 아름다운 색을 띠어 이날 촬영을 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우리 믿음의 길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에 먹구름이 낀 것처럼 힘든 날도 있고 장대비처럼 엄습하는 시험에 낙담하고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 비 온 뒤 하늘이 아름다운 빛을 내는 것처럼 우리 역시 믿음의 시련이 지나고 난 뒤에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시기가 찾아온다는 깨달음을 얻어갑니다. 만물의 이치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깨우쳐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