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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눈꽃송이

힘내라는 말보다

사도임이23.06.05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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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남편이 고돼보였다. 몸과 마음이 방전된 듯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힘내라고 말해줬다.

    “힘내라는 말도 좋은데 좀 쉬라는 말이 듣고 싶네.”

    남편은 더 이상 낼 힘이 없는데 힘내라는 말을 들으면 어쩐지 더 힘들다고 했다. 평소 감정표현을 잘 안 하는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 당황스러웠다. 얼른 쉬라 하고 그 말을 곱씹어봤다. 말하는 입장에서는 생각하고 한 말이지만, 당장 쉬고 싶은 사람에겐 힘내라는 말이 어쩌면 수고를 더 강요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늘 어머니께 서신을 올리며 말미에 항상 ‘어머니, 힘내세요’라고 썼다. 어머니께 힘과 위로를 드리고 싶은 마음임에는 분명했지만 긴 세월 자녀들을 위해 모든 힘을 끌어 모아 밤낮없이 힘쓰고 계시는 어머니께는 어떠했을까.

    누구보다 쉼이 필요하시지만 세상에서 찬송을 받으시기까지 쉬지 못하시리라는 예언대로 이 땅에서의 고단한 삶을 감내하고 계시는 어머니.

    결국 어머니를 위한다면 천국을 앞당기는 일을 해야 한다. 어머니의 수고가 마쳐지고 영원한 안식이 펼쳐지는 천국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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