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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번개

가위질

사도임이23.04.26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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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아이가 가위질을 부탁했다. 색종이를 네 등분해서 반듯하게 자르고 싶은데 삐뚤빼뚤 오려진다면서. 자를 대고 칼로 그어야 깔끔하겠지만 아직 어린 딸에겐 위험한 방법이라 가위질을 잘하는 법을 전수해 주기로 했다.

    먼저 눈앞에 종이 선을 따라 자르려 하지 말고 가위를 크게 벌려 멀리 있는 선을 기준 삼아 그대로 쓱 하고 오려내라고 알려주었다. 종이의 끝을 바라보면서 성큼성큼 가위질을 해보라고 가르쳐주면서 연습하면 잘할 수 있다고 응원도 해주었다.

    그러고 보면 가위질 속에 삶의 지혜가 숨어 있는 것 같다. 눈앞의 현실에 급급해 살다보면 작은 문제에도 비틀대고 흔들리게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넓은 시야로 성큼성큼 걸음을 내디딘다면 문제를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데 훨씬 의연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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