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시절, 한 해가 저물어 갈 때면 기대 속에 새해 다이어리를 준비했습니다. 한 달 동안 고심해서 고르고 고른 다이어리에 설레는 마음으로 먼저 이름과 그해의 각오를 적었습니다. 비상(飛上)이나 감사, 회개, 인내 등 새해 첫 깨달음이나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내용을 단어로 표현하곤 했습니다. 월간 달력 옆에는 제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성경 구절, 또는 아버지 어머니의 말씀을 기록했습니다.
다이어리에 매해 빠지지 않고 쓰던 성경 구절은 고린도전서 15장 58절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
참 위로가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아야 할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요. 오랜만에 새해 다이어리를 마련하고 첫 장에 이 구절을 적어 봅니다. 복음에 더욱 힘쓸 것을 각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