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라는 주제로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출근길 인파 속
낯선 이들과 부대끼면서도
고단한 하루를 지내고 퇴근하면서도
휴대폰 액정을 불빛 삼아
어머니라는 주제로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둘 눈을 감을 때까지
기어코 놓지 못하다가
내일은 떠오르겠지
당신에게 전하고픈 내 진심을 한 줄이라도 엮어낼 수 있겠지
마음을 덮고 잠에 들었습니다.
다시 찾아온 밤,
연필을 잡으면 무언가 떠오를까
적고 또 적고 잇고 또 이어보았지만
애꿎은 종이만 연필로 까맣게 태웠습니다.
천국에 도착하면
천상의 능력을 빌려 지은 시 한 편을
어머니를 위해 낭송하렵니다.
어머니, 그때 제 손 꼭 붙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이 땅에서 다 표현하지 못한 말들이 찬란한 언어 되어 적힌 종이를
은하수처럼 펼쳐놓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