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에 집에만 있자니 나른하고 몸이 무거워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갔습니다.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자전거를 타니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돌아오는 길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남편이 움푹 파인 곳을 지나다 그만 바퀴가 펑크 난 것입니다. 전에도 몇 번 펑크가 났던 터라 저는 볼멘소리로 말했습니다.
“자전거 좀 바꾸면 안 돼요? 매번 탈 때마다 이러니 제대로 타겠어요?”
좋았던 기분은 어느새 사라지고 남편에게 툴툴대며 펑크 난 자전거를 끌고 수리점으로 향했습니다. 수리점 사장님께 물었습니다.
“사장님, 왜 이렇게 자주 펑크가 날까요? 매번 불안해서 타기가 불편하네요.”
“이 자전거는 바퀴가 얇아서 공기가 꽉 차 있어야 장애물을 잘 넘어갈 수 있어요. 바람이 조금만 빠져도 부족한 공기압만큼 바퀴가 눌려 펑크가 잘 나는 거예요.”
사장님의 말을 듣고 영적 이치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내 영혼은 과연 성령으로 꽉 채워져 있을까?’
성령을 소멸치 말라는 성경의 말씀과 달리 나도 모르게 믿음의 중심에서 성령이 빠져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고 시험에 들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뭔가 문제가 생기면 자신을 돌아보기보다 내 위주로 판단하며 남을 탓하기 바빴습니다. 저의 영적 모습은 언제 문제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바람 빠진 바퀴와 같았습니다.
자전거 바퀴의 바람을 수시로 점검해야 어떤 장애물도 쉽게 넘어갈 수 있듯이 믿음의 광야 길에서도 성령이 빠져 있지는 않은지 수시로 점검해야겠습니다. 시험은 가볍게 튕겨내고 장애물은 거뜬히 넘어갈 수 있도록 성령을 가득히 채우겠습니다. 그리하면 천국 가는 길을 걱정 없이 신나게 달려갈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