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려고 가끔 집 근처 중랑천 둔치를 걷곤 한다. 한낮의 땡볕이 걷히고 저녁 무렵이 되면, 시민들이 나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둔치 길 양편에는 다양한 꽃과 들풀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새하얀 개망초, 보랏빛으로 물든 팽이꽃, 샛노란 금계국…. 그 외에 이름 모를 각양각색 꽃들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있다. 눈이 즐거우니 걷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상, 모양, 향기가 다 달라서 더 예쁘고 덜 예쁜 꽃이 없다.
시온의 식구들도 각자 살아온 환경이나 성격, 생각, 말투, 표정, 생김새가 전부 다르다. 모두가 소중한 하나님의 자녀들. 시온 안에서 한데 어우러져 연합한 식구들의 모습은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