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사를 했다. 코로나19로 자주 만나지 못해서 늘 안부를 궁금해하던 아주버님 내외가 새 터전도 볼 겸 집을 방문했다. 형님은 우리를 보고 싶어 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오지 못한 것이 무척 마음 쓰이는 눈치였다. 나중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 저희끼리 만나서 서운하셨죠. 그래도 아주버님네와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아주버님이 집에 가기 전에 신랑을 꼭 안아주던데요. 어머니! 걱정 마세요.”
“형제가 많지도 않고 딱 둘뿐인데 우애 있게 지내야 한다. 서로서로 돕고 사이좋게 지내야 해. 나는 그게 제일 좋아.”
어머니는 거듭 당부하셨다. 아주버님과 남편은 터울이 많이 난다. 사는 곳도 멀고 바쁘게 지내다 보니 왕래가 많지 않아 서로 소원할까 봐 어머니는 늘 걱정이셨다. 당신이 함께하지 못해도 형제가 서로 우애 있게 지내면 된다며 기뻐하시는 어머니를 뵈며 떠오르는 분이 있었다. 시온의 형제자매가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연합하는 것을 무엇보다 기뻐하시는 분, 바로 하늘 어머니시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 133편)
모이고 함께하기가 어려운 요즘, 힘들어하는 식구는 없는지 예전보다 더 신경 써서 돌아보아야겠다. 주는 사랑과 섬기는 마음으로 연합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실 하늘 어머니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