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실외 활동과 실내 모임에 제한이 많아지면서 학교 수업은 물론 예배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매일 만나던 시온 식구들은 삼일 예배와 안식일 예배 때조차 잘 만날 수 없었다. 아쉽고 그리운 마음에 화요일과 토요일만 기다리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사이가 데면데면해졌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내게는 철칙이 하나 있었다. 누구를 만나든지 먼저 밝게 인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시온에 가는 횟수가 줄면서 식구들에게 인사하는 횟수도 줄었다. 늘 보던 식구인데 어색하다는 이유로 피하는 상황도 생겨났다.
‘다음에 만나면 해야지….’
‘지금은 내가 사정이 있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한 번이 쌓여 결국 철칙도 깨버렸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보니 식구들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 느낌이었다. 작고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의 대가는 생각보다 컸다.
어디 인사뿐이랴. 소소하다고 여겨 대충 넘긴 일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하나님께서도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다고 하셨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시온 식구들에게 밝은 인사를 건넨다.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