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육상부를 할 만큼 달리기가 빨랐다. 체육대회에서 달리기는 늘 1등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체육대회에서 1등을 놓쳤다. 당시 어김없이 1등으로 달리고 있었고 2등과의 격차도 제법 났었다. 그런데 결승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마음이 우쭐해지면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 2등과 거리가 좁혀지는가 싶더니 이내 추월을 당했다. 2등으로 결승점을 통과하며 만감이 교차했다.
천국을 향해 달음질하는 요즘, 그날의 일을 되짚어 본다. 믿음의 경주가 마쳐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가 마지막 결승선에서 웃을 수 있으리라. 두 날개로 우주를 날아다닐 그날을 생각하며 오늘도 믿음의 끈을 단단히 고쳐 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