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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빗물

꽃신

석양의 고향길21.08.102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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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는 꽃을 좋아하셨다.

    늘 고무신만 신으시기에
    낡은 고무신 대신
    꽃이 곱게 핀 꽃신을 사드렸다.

    잘 신고 계실까
    신발장을 열어 보니
    한 번도 신지 않고
    예쁜 꽃 화분 모시듯 놓아둔 꽃신.

    시간이 오래 흐르도록
    원래 그곳이 제자리인양
    꽃신은 흙 한 번 밟지 못하고
    고이 모셔져 있다.

    할머니는 꽃신 대하듯
    자녀를 기르셨다.

    꽃처럼 예쁘게 자라라며
    금지옥엽 귀하게 키우셨다.

    당신의 품 안에서
    만개한 꽃들은
    이제 그 사랑이 사무치게 그리워
    눈물을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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