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엄마와 뜨끈뜨끈한 거실 바닥에 누워 쪽잠을 잤다. 얼마 뒤 엄마의 애정 어린 목소리가 들렸다.
“일어나, 못생긴 아기야.”
엄마는 내 손을 주무르며 나를 깨웠다.
그러고 보면 어릴 때부터 엄마와 같이 낮잠을 자면 항상 엄마가 먼저 일어났다. 훨씬 피곤할 텐데도 매번 나보다 일찍 깨는 것이 신기했다. 엄마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엄마는 왜 항상 나보다 먼저 일어나요?”
‘잠이 안 와서’, ‘원래 낮잠을 오래 자는 편이 아니어서’, ‘내가 먼저 일어나는 게 아니라 네가 오래 자는 거야’ 등의 답변을 예상했다. 엄마의 대답은 의외였다.
“모르겠어. 그냥 너랑 자면 항상 먼저 깨게 돼.”
엄마는 말을 덧붙였다.
“널 지켜야 한다는 보호 기제 때문이 아닐까?”
다 큰 자녀와 낮잠을 잘 때조차 엄마의 모성애가 작용해 휴식과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 신기하고도 뭉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