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어느 날, 대형 사고를 쳤다. 침대에 올려둔 안경을 보지 못하고 그 위에 앉아버린 것이다. 안경은 찌그러져 착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시력이 매우 나쁜 나는 안경 벗고는 무엇을 할 수도, 어디에 갈 수도 없다.
막막해하는 나를, 엄마가 인근 안경점에 데려다줬다. 매일 걷던 길인데도 잘 보이질 않으니 위험천만하게 느껴졌다. 그저 안경이 없을 뿐인데 걷기도 불안해서 엄마의 팔을 꼭 붙들었다. 그 덕에 무사히 안경점에 도착했고, 솜씨 좋은 안경사님이 안경을 뚝딱 고쳐줬다.
만약 집에 엄마가 안 계셨더라면 안경점에 무사히 도착하는 건 고사하고, 집밖에 나갈 생각조차 못했을 거다. 시간 내서 도와준 엄마에게 고마웠다. 새 언약 진리의 빛으로 영안을 밝혀주신 하늘 어머니께도 감사드린다. 어머니 손을 꼭 붙잡고 어머니의 인도 따라 영원한 천국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자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