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직접 만든 꽃바구니를 선물하고 싶어서 꽃을 잘 아는 분과 함께 꽃시장을 찾았다. 장미, 카라, 백합, 국화 등…. 화려하고 예쁜 꽃에만 눈길을 주는 나와 달리 동행한 분은 꽃과 함께 쓸 소재를 고르는 데 더 신경을 썼다. 그분의 말을 빌리자면, 어떤 소재를 쓰느냐에 따라 꽃이 더 돋보일 수도, 아름다움이 가려질 수도 있다. 눈길도 주지 않았던 소재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복음도 똑같은 것 같다. 직접 나서서 복음의 역할을 하는 식구가 있는가 하면, 옆에서 돕는 식구도 있지만 뽐낼 것도 주눅들 것도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겨주신 사명을 열심히 행한다면 하늘 어머니께서 기뻐하실 아름답고 조화로운 복음의 결과를 낼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