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추위를 잘 타, 겨울이 다가오면 집 안에서도 점퍼를 입고 덧버선이나 수면양말을 꼭 신어야 한다. 잘 때는 답답해서 벗는데 자다보면 발이 시리다. 이불 밖으로 발이 빠져 나와서다.
그런데 요즘은 일어날 때까지 발이 참 따뜻하다. 전기장판이나 보일러 때문이 아니다. 이른 새벽 출근하는 남편이 늘 자신의 이불을 내 발에 덮어주고 나가는 덕분이다. 그 마음이 고마워 남편에게 전화하면 쑥스러운지 “발 시리다면서 왜 발을 내놓고 자는가?” 한다.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행동이지만 큰 감동을 받았다. 남편의 배려 덕분에, 설치던 잠을 푹 자고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도 이불처럼 포근해진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시기인 만큼 나도 가족을 위해 마음 따듯해지는 작은 배려를 실천하겠노라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