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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구름 두둥실

내 마음 밭 점검하기

마음에합한자21.02.16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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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음죽을 들고 화분 가게를 찾았다. 화분이 너무 딱 맞아 관음죽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갈이를 해주고 싶어서였다. 주인아저씨가 화분을 이리저리 돌리고 망치로 깨트리면서, 이래야 뿌리도 다치지 않고 다른 화분에 그대로 옮겨 심을 수 있다고 했다.

    드디어 숨어 있던 뿌리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화분에 가득 들어찬 광경이 마치 거대한 넝쿨 숲 같았다. 넉넉한 크기의 화분에 양질의 흙까지 채워 새 단장을 마친 관음죽을 거실 한편에 두었다.

    다음 날, 두 눈을 의심했다. 잎사귀에 반짝반짝 윤이 나고, 새순이 파릇파릇 돋아난 게 아닌가. 오랫동안 분갈이를 하지 않아 성장이 멈춰버렸던 식물에서 내 모습이 보였다. 오랜 시간 복음 일을 했지만 마음 밭을 기경하지 않아 묵은 땅으로 변해버리지는 않았나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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