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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무지개

고집

모두함께가요21.02.094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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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에게 허리띠를 선물 받았다. 다섯 개의 구멍 중에 세 번째 칸에 끼우며 ‘곧 살을 빼서 두 번째 칸에 끼울 건데 자국이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허리 사이즈는 네 번째 칸에 끼워야 할 정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억지로 세 번째 칸에 끼워 사용했다. 더 이상 둘레를 늘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나 할까.

    어느 안식일 오전 예배 때 컨디션이 안 좋았다. 아침까지도 괜찮았는데 소화도 안 되는 것 같고 머리도 어지러웠다. 병원을 검색해보다가 일단 집에서 좀 쉬기로 했다. 집에 와서 허리띠를 푸는 순간 몸이 편안해지며 아프던 곳이 다 사라졌다. 강제로 벨트를 채운 것이 화근이었을 줄이야.

    문득 함께 복음을 전하는 식구들과의 생활을 되돌아보았다. 내가 세운 원칙에 식구들을 끼워 맞추려고 주장하는 자세를 취했던 적이 많았다. 설령 주장하지 않더라도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하며 속으로 안타까워했다. 앞으로는 식구들의 말이 옳지 않을까 먼저 생각해보련다. 요즘은 허리띠를 네 번째 칸에 끼우고 다닌다. 날렵한 몸매와는 다소 멀어졌지만 몸과 마음은 한결 편안하다.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도 필요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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