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를 맞이해 두 자매님이 성전을 아름답게 장식할 꽃을 준비했다. 직장에 다니는지라 휴식 시간에 짬을 내 꽃을 샀다고 했다. 절기 전날에는 늦은 시간까지 꽃꽂이를 하고 단상 위에 꽃병을 가지런히 올려두었다.
다음 날 절기 예배를 마친 후 식구들과 성전을 청소하는 중이었다.
“쨍그랑!”
청년 형제님이 청소를 하다 그만 실수로 꽃병을 넘어뜨렸다. 크게 당황한 형제님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어쩔 줄 몰라 했고, 꽃을 봉사한 자매님도 놀란 듯했다. 소리를 듣고 위층에 있던 식구들까지 모두 내려와 형제님과 자매님을 위로했다. 깨진 꽃병과 널브러진 꽃들도 다 함께 주워 담았다.
자매님은 조금 속상한 듯 보였지만 자신보다 더 슬퍼하는 형제님에게 오히려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때 지나가던 자매님의 남편 형제님이 “아버지 어머니께서 자매님에게 복을 더 많이 주고 싶으신가 봐요”라고 말하며 자매님을 다독였다.
한 시간이 지나 예쁘게 정리된 꽃이 다시 단상 위로 올라갔다. 서로를 헤아리는 식구들의 따뜻한 배려로, 돌아온 안식일은 어느 때보다 은혜로운 예배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