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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빗물

당연하지 않은 사랑

삐삐221.01.17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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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가 아프다는 친정엄마를 모시고 집 근처 이비인후과에 갔다. 엄마 혼자 다른 병원에 가보았지만 차도가 없다고 하셨다. 진료가 끝나고 점심을 먹는데, 엄마는 손녀에게 용돈도 주고 밥값까지 계산하며 연신 병원에 같이 가줘서 고맙다고 했다.

    어린 시절 나는 눈을 다친 적이 있다. 그때 살던 곳이 시골이라 안과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했다. 6개월이나 나를 업고 다닌 엄마의 정성 덕분에 경과가 아주 좋았다. 내가 결혼한 이후에도 엄마는 양념이며 김치며 갖가지 반찬들을 챙겨주느라 늘 고생이었다. 나는 그걸 당연하게 여겼다. 반면 엄마를 병원에 모시고 가는 일은 조금 번거롭게 생각했다.

    하늘 영광을 뒤로하시고 이 땅에 오신 하늘 어머니께서는 우리 영혼을 위해 밤낮 없이 희생 길을 걸으셨다. 나는 그 사랑에 보답했던 적이 별로 없다. 그러면서도 예배드리거나 복음 전하는 일을 스스로 대단히 여기고는 했다. 예배와 복음 모두 우리에게 축복 주시려 하늘 부모님께서 허락하신 일인데…. 죄송한 마음이 들고 부끄러웠다. 이제는 받는 사랑이 당연했던 철부지에서 벗어나 영육 간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고 만분지일이라도 돌려드리는 자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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