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밖에 나가지 못하면서 매일 집에서 무엇을 해 먹을지가 고민이 생겼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김치를 담가 보겠어요.”
같이 생활하는 자매님의 말에, 러시아에 살아 먹기 어려웠던 김치를 양배추로 담그기로 했다.
소금에 절인 양배추에 고춧가루를 버무리고 양파와 쪽파를 넣었더니 제법 모양이 배추김치와 비슷해졌다. 오랜만에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는 자매님을 위해 양배추김치에 고기를 넣고 김치찌개를 끓였다. 자매님은 진짜 김치찌개 맛이 난다면서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 평소에는 자매님과 이야기 나눌 시간조차 부족했다. 이번 기회에 밥 먹을 때마다 얼굴을 마주하고 담소를 나눴더니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 물론 집에만 있는 건 답답하지만 이 시간을 통해 서로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다.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