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 주차장에 무성히 자란 잡초를 뽑기 위해 작업에 나섰다.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호미를 가지고 열심히 잡초를 캤다. 일을 시작한 지 30분쯤 지났을까, 잡초를 뽑는데 굳이 도구를 이용해야 하나 싶었다.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호미를 내려놓고 무작정 손으로 잡초를 뜯었다.
옆에 계시던 분이 나를 보고 잡초는 그냥 뜯으면 안 되고 호미로 흙을 파서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그렇게 해야 그 뿌리에서 잡초가 다시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제야 제대로 이해해 다시 호미를 집어 들고 배운 대로 땅을 깊게 파 뿌리째 잡초를 뽑았다. 그런데 모든 잡초가 다 뿌리째 뽑히는 것은 아니었다. 호미질을 조금만 해도 술술 뽑히는 잡초가 있는 반면, 너무 깊이 박혀 아무리 세게 호미를 내리쳐도 뽑힐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잡초도 있었다. 이렇게 남은 뿌리 때문에 또다시 잡초가 자라고, 또 누군가는 다시 잡초를 뽑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는 것이었다. 생각할수록 고집 센 뿌리들이 야속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니, 너희는 왜 옆에 애들처럼 깨끗이 뽑히지 않고 남아서, 힘들게 다시 뽑으러 오게 만드니?”
순간 마음이 뜨끔했다. 그 뿌리들이 꼭 내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수많은 형제자매들은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하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아름다운 성품으로 변화받고 있는데, 나는 아직까지도 고집부리며 버리지 못한 것이 많았다.
어머니께서는 매일, 매 순간 기도로써 내 마음 밭이 깨끗해질 수 있도록 수고와 희생을 아끼지 않고 계신다. 또한 쉽게 뽑히지 않는 잡초 뿌리 같은 고집과 교만을 뿌리째 뽑을 수 있도록 길이 기다려주신다. 나는 뿌리를 빨리 뽑으려고 호미를 세게 내리쳤지만, 어머니께서는 내 마음이 상할까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주신다.
이제는 악한 것은 어떤 모양이라도 뿌리째 뽑아버릴 것이다. 하루속히 정결하고 경건한 모습으로 변화하여 어머니의 수고를 덜어드리고 싶다.